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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무너지는 날 '펑펑' 울어 엄마 쇼핑 약속 미루게 만든 2살 딸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날 펑펑 우는 아기 때문에 사고를 면한 어머니의 사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왠지 그날따라 내가 너무 서럽게 울었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는 사고가 있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건물이 무너지면서 50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1,445명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인재(人災)로, 당시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며 범국민적인 구호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사고는 관련 생존자들의 사연도 큰 화제가 됐는데, 실재한다고 믿기 힘든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했다는 이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가 발생하는 날 영문도 모른 채 아기였던 자신이 울어 엄마를 살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자 A씨는 당시 말도 잘 못 하는 2살의 갓난아기였다고 한다. 


사고 당일 A씨의 어머니는 육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삼풍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가 어머니 품에서 떨어지자마자 너무 서럽게 울어서다. 잠시 A씨를 맡아주기로 한 외할머니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도 줘봤지만,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한 시간이 넘게 지속하는 울음에 어머니는 결국 다른 날로 약속을 잡고 A씨를 안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어머니를 보자마자 A씨는 눈물을 뚝 그쳤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고 그날 저녁 어머니가 가려고 했던 삼풍백화점은 붕괴돼 무려 502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아직도 가끔 엄마랑 투덕거릴 때면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이가 우는 거야 흔한 일인데 한 시간을 울다가 엄마를 보자마자 그친 건 조금 특이한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엄마를 구한 건 네가 아니라 우는 널 두고 못 가신 어머니의 사랑이란다. 효도하렴"이라고 말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한편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의 증언이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쏟아졌다.


지난 2013년 한 누리꾼은 "신기가 있는 할머니가 사고 당일 삼풍백화점을 '절대 가지 마라'고 해 안 갔는데 저녁에 사고가 났다"며 "이후 이유를 물어보니 '건물 옥상이 까매서 봤더니 저승사자들이 몇십 명 모여 입이 귀까지 가도록 웃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해에 한 누리꾼은 "백화점에서 아이가 계속 집에 가자고 보채 어쩔 수 없이 갔는데 그날 사고가 일어났다"며 "저녁에 아이한테 왜 가자고 했는지 물어보니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 목을 검은 줄로 묶고 있었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