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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거지·빌거지·이백충' 이어 겨울왕국 '엘사'까지 왕따 용어로 쓰기 시작한 초등학생들

주거 차별, 소득 격차를 바탕으로 은어를 만들어 쓰는 초등학생들의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월거지·빌거지·이백충"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해도 주거 차별과 소득 격차 등을 바탕에 둔 은어라는 것이 유추된다.


그렇다면 '엘사'라는 단어는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될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겨울 왕국'의 주인공인 엘사를 떠올린다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놀랍게도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엘사'가 'LH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사는 이들을 비하하거나 따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때 '금·은·흙수저' 등 태어날 때부터 얻어지는 '부'에 관해서 수저의 차이를 나누더니 이제는 사는 집에 따라 편 가름을 하고 있다.


LH 임대 아파트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저소득층·다자녀 등에 한해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이를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주거 형태를 두고 친구를 비하할 때 '엘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은 그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아빠의 월수입이 200만 원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을 '이백충', 300만원 대를 '삼백충'이라 부르며 빈곤한 아이로 낮잡아 따돌리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월세 사는 이들에게는 '월거지' 등 친구의 부모님을 향한 패드립을 쓰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위 사례처럼 현재 우리 사회가 가난함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과 혐오가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어른들의 엇나간 시선이 어린아이들에게 스며들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