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우리 아들 쉬게 해줘요" 군부대에 매일 전화해 간부들 닦달하는 요즘 부모님들

최근 군대에 간 아들이 너무 걱정돼, 난감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에 군 간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자식을 위하지 않는 부모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지나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심지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간 아들의 보직까지 바꿔 달라고 항의한다면 말이다.


최근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의 과잉보호에 몸살을 앓는 간부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글에 따르면 간부들은 부모들의 지나친 자식 사랑에 근무 배정까지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의 "힘들다"는 말 한마디면 곧바로 간부에게 전화해 항희 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시크릿 가든'


실제로 자녀가 피로감을 호소하자 근무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고 다리가 아픈 아들의 보직을 변경해달라는 부모들의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군 관계자들이 안심시키려고 노력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내 아들 잘못되면 책임질 거냐"는 호통뿐이다.


물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청춘을 희생하는 아들 걱정을 하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마음이다. '윤 일병 사건'과 같은 사망 사고가 발생해 그 불안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국가를 수호하는 임무를 띤 군인에게 일부 특혜를 요구하는 것도 마냥 옳다고 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한 예비역 병장은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군 생활을 할 때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을 받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실제로 부모의 전화가 효력을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다른 이들이 희생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거나 다친 인원이 생겼을 때, 이들이 따로 조치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군인인 상태에서 조처를 하는 게 부모님이 되면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