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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운전'하면서 왜 깜빡이도 안 키냐는 질문에 택시기사가 한 대답

택시기사들은 운전하는 동안 너무 바쁘기 때문에 피곤해서 '깜빡이'를 켤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친 누리꾼의 글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차선 변경할 때마다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켜면 너무 피곤하잖아. 그래서 안 켜"


흔히 시민들 사이에는 택시 기사는 운전을 과격하게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2차선 도로에서 아무 고민 없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고, 터널에서도 추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의 운전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운전 실력은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수준급이지만 안전 운전 습관이 없는 기사들이 많아 불안하다는 반응이 많다.


물론 모든 기사가 이와 같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다음 소개할 택시 기사가 '노 매너' 운전자의 전형적인 표본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 기사가 왜 깜빡이를 잘 안 켜는지 설명해주겠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택시 기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택시 기사들이 깜빡이를 잘 켜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택시 기사들이 하루에 얼마나 운전하는지를 생각해 봐라. 하루에 300~400km는 기본이다"라며 "그러면 하루에 차선을 수백, 수천 번은 이동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깜빡이를 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쉽게 말해 하루 종일 운전 하는데 매번 깜빡이를 켜고 끄는 게 피곤해서 그냥 손도 안댄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같은 글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택시 기사들의 고된 노동 수준은 이해하지만 깜빡이를 켜는 것은 안전을 위한 기본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도로 위에서 차량의 사고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나친 합리화다. 핸들 사이에 새끼손가락 잠깐 넣고 빼는 게 피곤하다는 건가.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에 당황할 뒤차들을 생각해 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지적한 바대로 깜빡이 매너는 교통안전의 기본 중 기본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도로교통법에도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 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꿀 때 반드시 방향지시기나 손으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2018 교통문화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운전자의 깜빡이 점등률은 71.5%에 그쳤다. 운전자 10명 중 3명은 방향 전환이나 차로 변경 때 깜빡이를 켜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찮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운전 매너'를 저버리는 행동을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