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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재앙 때마다 땀 흘린 비석이 어제(18일) 또다시 '땀 1리터' 쏟았다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표충비가 땀 1리터를 쏟아 국가 재앙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밀양시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나라에 큰일이 나기 전 땀을 흘리는 비석으로 잘 알려진 경남 밀양의 표충비.


그런 표충비가 또다시 땀을 흘리는 현상이 목격돼 국민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지난 18일 밀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부터 표충비(경남도 유형문화재 15호)에서 물방울이 맺히더니 이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흘린 물의 양은 1리터가량, 오후에는 흐르던 물이 멈추고 비석이 마른 상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밀양시


표충비는 영조 18년(1742년)에 임진왜란 당시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2.7m 높이의 비석이다.


이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미리 알려준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15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 직전에도 표충비는 많은 양의 땀을 흘린 것으로 관측됐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2010년 천안함 침몰,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등에도 표충비는 땀을 흘렸다.


인사이트표충비각 / 사진 제공=밀양시


역사적으로는 지난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무려 102리터로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7일 전, 1945년 8·15 광복 3일 전, 1950년 6·25 전쟁 2일 전에도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 "비석 자체의 결로 현상" 등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 과학적인 이유는 현재도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밀양시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도 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표충비 한출 현상은 좋을 때나 나쁠 때 모두 있었기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