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물 탄 듯"...롯데 처음처럼 또 한 번 물 타서 알코올 도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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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천 기자 = 롯데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가 또 한 번 낮아진다.


최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출 계획이다. 도수가 낮아진 제품은 12월 초께 유통될 전망이다.


롯데주류가 도수를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도수를 낮춘 데 이어 또 한 번 '도수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롯데주류는 갑자기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추게 되었을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첫 번째로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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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은 최근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며 처음처럼을 소비하지 않았다. 결국 처음처럼은 다른 주류 업체의 소주에 1위 왕좌를 내어주게 됐고, 이는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면 주정을 덜 사용하게 돼 돈을 덜 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건 원가를 낮추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두 번째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 16.9도 이하의 주류는 밤 10시 이후에도 TV에서 광고가 가능하다. 불매운동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건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를 내려 TV 광고 등에 노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주 노출되다 보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형성되고,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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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로이즈백은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소주다. 알코올도수는 16.9도로 처음처럼(17도)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는 같은 소비자층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혜성처럼 등장한 진로이즈백은 처음처럼이 끔찍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급성장했다. 진로이즈백은 16.9도라는 도수와 뉴트로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대세 소주로 자리했다.


업계는 처음처럼의 경쟁상대 '진로이즈백'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롯데주류 역시 처음처럼의 도수를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처음처럼 알코올도수를 낮추면 원가도 절감되고 더욱 마케팅을 활발히 할 수 있는 데다 경쟁사 견제도 할 수 있다.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를 내리는 게 이러한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한편 롯데주류가 속한 롯데칠성은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어 시장기대치보다 크게 적은 실적을 냈다. 지난 14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71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 영업이익이 4.3% 감소한 수치며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전망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570억원보다 14%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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