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이들한테 썩은 음식 먹이고 멀쩡한 식재료 자기 집으로 가져간 어린이집 원장

충북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급식을 주고 교사를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MBC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급식을 제공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MBC는 아이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한 어린이집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의 냉장고에는 오래된 식자재가 방치돼 있었고, 유통기한이 열흘도 넘은 빵과 변색된 파, 당근이 있었다.


특히, 시커멓게 말라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든 키위는 짓무른 채 썩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시커멓게 변해버린 키위 / 네이버 카페 '오창맘들 모여라'


급식 자체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점심으로 나온 카레라이스와 국은 건더기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반찬도 김치와 샐러드 몇 조각이 전부였다.


한 학부모는 이와 같은 내용을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카페에 고발하기도 했다.


고발 내용에 따르면 원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나온 식자재를 아이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본인 집으로 가져갔다.


교사들을 시켜 개인 김장을 담게 하고 아이들에게 제공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굶기고 개인의 이익만 채운 것이다.


인사이트숟가락을 휘젓고 있는 아이 / 네이버 카페 '오창맘들 모여라'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항상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고, 고구마 1개를 20명이 나눠 먹기도 했다.


교사들 역시 식사 여건을 보장받지 못했는데 점심시간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고, 식사하더라도 아이들과 비슷한 양을 받았다.


교사가 원장의 지시를 거부하기라도 하면 원장은 블랙리스트에 기재하겠다며 교사를 협박했다.


인사이트식자재인 양파에 곰팡이가 생긴 모습 / 네이버 카페 '오창맘들 모여라'


그러나 원장은 어떠한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채 급식에 관해선 배식을 잘 못 한 교사 탓이라는 해명만 내놓았다.


한 학부모는 "엄마들이 조를 짜서 매일 방문해 배식 양과 조리과정을 감시하고 있다"며 "음식을 넉넉하게 먹은 아이들은 하원 후 여느 때처럼 간식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식탐 부린다고 타박했던 게 너무 미안해 잠든 아이의 얼굴을 한참 쓰다듬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학부모가 원장이 아이들을 학대했다며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청주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운영 전반을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