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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사는 동네 가면 여고생들 교복 치마가 짧고 타이트해요" 누리꾼들 댓글 폭주하게 한 글

경제력에 따라 여고생들의 치마 길이가 다르다는 누리꾼의 주장글이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미스터기간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잘 사는 동네에 가면 여고생들 치마가 정갈한데, 못 사는 동네로 가면 짧고 타이트하다"


야간 근무 후 아침에 퇴근할 때마다 길거리에서 등교하는 여고생들을 본 한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어느 집단을 분석한 통계도, 집단 구성원 간의 토론에서 얻어낸 결과물이 아닌 그저 한 남성이 경험을 통해 녹여낸 주장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먼저 이른바 '부자 동네'라고 불리는 강남구·서초구를 지나갈 때 느끼는 바를 말했다.


"강남과 서초 쪽은 여고생들 교복 길이가 보통이고 되게 단정한 느낌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다음 A씨는 강남과 서초 쪽보다는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동네인 동대문·중랑 쪽을 지날 때는 교복 길이가 짧고 타이트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논란이 될 거라는 점을 의식한 듯한 그는 "성급한 일반화일 줄 알았는데 2년 동안 신호 대기 중 수많은 여고생을 보며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그의 결론은 '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A씨는 "'학군이 좋은 곳은 집값이 비싼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잘 사는 집은 부모가 아이한테 신경을 조금이라도 더 써서 단정한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마지막으로 "나중에 자식 낳으면 환경이 중요할 것 같다"며 "편견일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언급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위 계층이 사는 동네일수록 청소년들의 옷차림·행동거지에 문제가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청소년들의 교복 치마 길이는 그들 나름대로의 '자기결정권'을 행사한 것일 뿐 집안의 경제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또한 동대문 빌딩집 딸이 있는 반면 강남 월셋방 딸이 있는데 그걸 그렇게 단순히 비교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빚어지는 재벌·국회의원 자녀들의 마약·음주운전 일탈을 보면 교복 치마 길이 가지고 아이들을 단정 짓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다는 지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