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길빵충'에게 간접흡연 당하면 시력 나빠진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길거리 보행 중 흡연, 일명 '길빵'으로 고통받는 비흡연자들. 이들은 매일 '간접흡연'으로 인상을 찌푸린다.


이런 가운데 간접흡연 노출이 시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 미국 의학 전문지 '헬스 데이(Healthday)'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학(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CUHK) 의대 안과 전문의 엠 제이슨 박사 연구팀이 한 연구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해 안구의 특정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안구 벽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맥락막(choroid)의 두께가 얇아진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맥락막이란 안구의 뒷부분 벽에서 안쪽인 망막과 바깥쪽인 공막 사이에 위치해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혈관과 멜라닌세포가 많이 분포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분산되지 않도록 막고 있다.


이에 맥락막 두께에 따라 시야의 중심지가 변화한다. 맥락막이 얇아지면 중심지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망막병증(maculopathy)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간접흡연에 노출된 6~8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맥락막 두께가 얇아져 있었다. 총 1,400명의 아이들 중 451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맥락막 두께가 중심부에서는 평균 8미크론(µ), 가장자리에서는 6~7미크론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간접흡연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일수록 맥락막 두께는 더욱 얇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 역시 맥락막 두께가 얇았다.


해당 연구에 대해 미국 마이애미 니클러스 아동병원 소아 안과 전문의 룩스메 하리하란 박사는 "6~8세는 시각 기능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다. 시각 회로가 형성되는 시기에 발생한 비정상 변화는 영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하란 박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도 황반변성과 다른 안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 나아가 가족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음을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