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너무 사랑해 후쿠시마 원전 찾아가 '캠핑'하며 잠 잔 한국인
한 한국인이 후쿠시마서 캠핑을 즐기다 곳곳의 정경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 후쿠시마현이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그림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토박이조차 하나둘씩 떠나 이제는 조금의 인기척도 없는 무인도가 돼가고 있다.
그런데 멀리서 이주해온 한 한국인에게만큼은 이 죽음의 땅도 사랑스러운 공간인 듯하다. 그는 후쿠시마 곳곳의 풍경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쿄에 거주하다 후쿠시마에서 차박 캠핑을 즐긴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최근 후쿠시마에서 차박 캠핑을 즐겼다. '차박'은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캠핑을 뜻한다.
그는 며칠간 후쿠시마의 곳곳을 둘러보고, 정경이 좋은 곳에서는 조깅을 즐겼다. 후쿠시마의 명소(?)이기도 한 제1 원자력 발전소에도 민간인의 출입을 허용하는 선까지 접근해봤다.
제1 원자력 발전소는 2011년 3월 11일 쓰나미와 지진에 냉각기가 고장 나 폭발했다. 심각한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어 5km 반경까지는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폐허가 된 학교와 마을에 들러 구경을 하기도 했다. 특히 마을은 겉보기에도 시간이 멈춘 듯 섬뜩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A씨는 "(후쿠시마)가 전망도 좋고 바닷가도 너무 예뻤다"며 "바람도 상쾌해 조깅까지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내각은 방사선량이 기준치까지 내려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열릴 도쿄 올림픽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쓰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일본 측은 후쿠시마의 평균 방사선량이 0.132μSv/h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쿠시마의 환경 방사능 감시 텔레 시스템이 작성한 것을 인용한 수치였다.
하지만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장소가 다소 작위적이라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LA 타임즈 등이 측정한 원전의 방사선량은 여전히 2.6μSv/h로, 기준치의 22배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열도 전역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