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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원에 배송 오던 '6살 연하 택배기사' 남친과 사랑에 빠져 '1000일'째 연애 중입니다

6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택배기사와 고객의 관계로 만나 1000일간 사랑을 키워 온 여성의 이야기가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인사이트Instagram '1209gee'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6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택배기사와 고객의 관계로 만나 1000일간 사랑을 키워 온 여성의 이야기가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했던가. 마음이 통하면 나이 차이도, 환경도 상관없다는 말을 실천하는 커플이 있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은정(31) 씨와 택배기사 양선재(25) 씨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택배기사와 고객으로 처음 만났다. 착불 택배가 도착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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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1209gee'


문자메시지로 계좌번호를 남기겠다고 돌아선 은정 씨는 선재 씨에게 문자를 남겼다. 그렇게 끝날 수도 있던 사이는 선재 씨의 질문 하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혹시 학원 강사인가요? 아니면 원장님이신가요?"


이제 와 얘기지만 선재 씨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은정 씨가 학원을 운영하는 것 같은 모습이 신기하고 대단해 보여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그를 경계했던 은정 씨.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택배로 학원 교재를 받을 때 등 서로 사적으로 연락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배송을 마친 선재 씨에게 물을 건네주며 은정 씨는 추운 겨울에 일하느라 부르튼 선재 씨 손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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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1209gee'


'나이가 많아봐야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데 참 열심히 산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선재 씨에게 서서히 경계를 풀었다.


이후 SNS 팔로워를 하는 등 선재 씨의 꾸준한 '직진' 대시 덕분에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나이 차이 때문에 망설이며 연락하지 말자고 하는 은정 씨에게 선재 씨는 "누나, 저 사업자 등록증 내고 일하고 있어요. 군 전역 후 계속 일해 통장에 모아놓은 돈도, 차도 있고 결혼도 일찍 하고 싶어요"라고 먼저 말하며 믿음을 줬다.


은정 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결혼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며 "(처음에는) 어머니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걸 알고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직업적 부분에 대한 오해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오히려 선재의 성실한 모습, 나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며 지금은 너무 예뻐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1209gee'


이어 은정 씨는 선재 씨를 "다정하고 책임감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가 과연 괜찮은 사람일까 고민할 때 너를 보며 너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으니 나도 좋은 사람이겠거니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더라. 고맙고 또 고마워"


사랑. 국어사전에서는 사랑을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란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연하의 택배기사 남자친구와 연상의 학원 원장 여자친구. 언뜻 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