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싸하다'는 느낌은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당신의 경험이 모인 '빅데이터'다

가끔 드는 게 싸하다는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한 사람의 경험이 모인 빅데이터의 경고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황금빛 내 인생'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남자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휴대전화에 뜬 이름은 '지성이 형'.


처음 듣는 이름인데도 기분이 싸했다. 왠지 받아봐야 할 것처럼.


전화를 받아 소리 없이 가만히 있으니 웬 여자 목소리가 울린다.


"오빠 왜 이제야 받아"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화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는 가끔 어느 순간 찜찜하고 싸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집에서 나온 후 왠지 꼭 필요한 물건을 두고 온 느낌이 든다던가 처음 만난 사람이 직감적으로 위험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간혹 이를 그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싸한 느낌은 거의 틀리지 않는다. 정말 사람에게 식스 센스(직감)라도 있는 걸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싸한 기분에 대한 한 누리꾼의 의견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부산행'


해당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쎄하다는 느낌은 그냥 감각이 아니라 당신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을 모은 빅데이터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데이터화되어 저장되고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머릿속 빅데이터가 경고한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에 따르면 직관이란 결국 인간의 삶과 경험 그리고 지식과 생각의 '통합적 산물'이다.


그는 "직관은 객관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대체로 유년기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확립된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경험에 의해 축적된 상식에 기초를 둔다"라고 설명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갑자기 어떤 일이 닥치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데 이럴 때는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각할 수 없으니 뇌의 빅데이터가 그 어떤 추론 과정 없이 경험과 상식을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욱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직감이 맞아떨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회사에서 싸해서 피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뒤통수 친 전 남자친구와 비슷한 인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싸하다는 느낌이 들면 무조건 걸러야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당했으면 싸한 느낌으로 사건의 예측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든다면 절대 무시하지 말자.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신의 뇌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