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쏟아붓고도 '명중률 6%' 밖에 안돼 '복권'이라 불리는 한국 K-11 소총
국산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많은 기대를 모았던 K-11 소총에 각종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개발 당시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한국형 'K-11' 소총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9백여 정이 넘는 총기가 무기고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K-11 소총에 각종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군 당국은 19년 동안 개발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들어간 예산은 1,100억원 이상이었다.
앞서 K-11은 2010년 일선 부대에 지급한 직후부터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탄환이 아예 발사되지 않거나 자석만 대면 저절로 발사되는 등 사고가 이어졌고 부상자까지 나오면서 결국 2013년 배치가 중단됐다.
그런데도 군은 2014년 시연 행사까지 열고 성능을 보완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결함은 연이어 발견됐다. 특히 명중률 부분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지난 5월 K-11 시험 사격 현장 당시 500m 거리에서 쏜 50발의 탄환 중 표적을 맞힌 탄두는 단 3발에 불과했다. 명중률 6%에 불과한, 소총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당시 국방부와 합참이 K-11 소총 문제를 알고도 덮었고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낭비됐다. 국방부와 합참이 왜 덮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달 감사원은 K-11 사업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고 방사청은 이달 중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