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일산 마두동 여자화장실서 모자 쓴 짧은 머리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30대 여성이 일산 모 노래방 여자 화장실에서 처음 보는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야심한 새벽시간이 아닌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는 오후 시간대에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준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일산 번화가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산 묻지마 폭행 피해자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21일 토요일 일산 마두동 소재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A씨와 남편은 회사 일과를 마친 후 퇴근길에 노래방에 들렀다.


A씨는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건물 3층 여자 화장실로 갔다. 용변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남성에게서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다.


그 남성은 용변 칸 문이 열리자마자 A씨의 머리와 안면을 맨주먹으로 거칠게 가격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구타가 이어졌고 A씨는 소리를 지르며 가까스로 도망갔으나 남성은 A씨를 뒤에서 쫓아가며 또다시 폭행했다.


A씨는 그대로 남편에게 달려가 상황을 알렸고 이내 노래방 주인과 남편이 곧장 뛰어나왔으나 남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래방에 찍힌 CCTV 카메라 사진에 따르면 그 남성은 A씨를 폭행하기 전부터 건물 내부를 배회했다. 무차별 폭행을 가할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CCTV를 살펴본 결과 남성의 키는 165~168cm로 보이고 스포츠형 짧은 머리에 체격은 다부졌다. 남성의 연령대는 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됐다.


해당 건물 내에 있는 모텔을 현금으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A씨의 남편이 쫓아나갔을 때 엘리베이터 문앞에 몸을 붙인 채 숨어있었으며, 이후 건물 지하 5층부터 여러 층을 배회하며 숨어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직후 A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남성의 신분을 군인으로 추정해 파주와 일산 소재 군부대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뇌진탕 진단을 받아 입원 중이며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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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집이 아닌 곳에서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가슴과 얼굴에 손톱자국으로 인한 흉터를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올라 주저앉게 되고 일상생활조차 너무 힘겹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5일 부산에서는 한 남성이 '여행'을 온 여성 2명을 쫓아가 묻지마 폭행을 가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피해 여성 두 명은 코뼈가 골절되는 등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어 부산시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해당 남성은 사건을 저지른 지 3일만에 검거됐는데 "피해자들이 문신을 해 보기 싫었다"면서 "평소 문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해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