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7층 가는데 왜 17층 버튼이 눌리지"...치킨 배달부 입장에서 본 공포의 엘리베이터

한 치킨 배달부가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심장이 쫄깃해지는 공포의 순간을 겪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온라인 커뮤니티, (우)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늦은 밤 한 아파트에서 치킨 주문이 들어와 배달을 가게 된 배달부.


무덤덤하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심장이 쫄깃해지는 공포의 순간을 겪게 된다.


분명 혼자 타서 7층 버튼을 눌렀는데 자신이 누르지 않은 17층의 버튼이 자동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던 것. 과연 귀신의 장난이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포의 엘리베이터' 사연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용에 따르면 여고생 A양은 얼마 전 늦은 밤 귀갓길, 아파트 공동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 낯선 남성 한 명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것을 보고 멀찌감치 뒤에 떨어져 서있었다.


이 남성의 손에는 치킨 봉투가 들려있었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바로 치킨 배달부 아저씨였던 것.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치킨 배달부가 먼저 타고 A양도 바로 뒤따라 탔다.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던 A양은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뒤 구석자리에 가서 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층수 누르는 버튼이 앞쪽과 옆면에 두 개 달려있는 엘리베이터 안. 배달부가 먼저 7층을 눌렀고 A양도 뒤에서 17층을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배달부는 17층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서 꺼버렸다.


순간 놀랐던 A양은 "아저씨가 잘못 누르셨겠지"라고 생각한 후 다시 17층을 눌렀다.


그러자 배달부는 또다시 17층 버튼을 눌러서 꺼버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사를 합시다 2'


A양은 심장이 두근댔다. "이 아저씨가 날 못 내리게 하려고 그러나? 왜 내 층을 자꾸 끄지? 7층에서 날 잡아끌어내리려고 그러나?" 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며 무서움에 사로잡혔다.


당황스러웠던 A양은 혹여라도 배달부 아저씨가 건들면 바로 킥을 날리고 도망쳐야겠단 다짐까지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인 사살용으로 한 번 더 17층을 눌렀다.


역시 배달부는 다시 눌러서 껐다. 배달부의 공격(?)을 확신한 A양은 머릿속으로 예전에 배웠던 킥복싱을 떠올리며 발차기를 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배달부가 스으윽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배달부는 노려보고 있는 A양을 보고 기겁하면서 "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주저앉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XTM 'codezero'


"언제 탔어요? 귀... 귀신.... 귀신인 줄 알았잖아요!!"


그렇다. 헬멧을 쓰고 있었던 배달부는 시야가 좁아 누군가가 같이 탄 걸 보지 못했다. 버튼 누르는 곳이 옆면 뒤쪽에 하나 더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달았다.


분명 혼자 탄 줄 알았던 배달부는 7층만 눌렀는데 자꾸 17층이 저절로 켜져 귀신의 장난인 줄 알았던 것이다.


배달부는 7층에서 내릴 때까지도 A양이 귀신인지 아닌지 시선고정을 한 채로 뒷걸음질 치며 내렸다. 그리고 그날 밤 겪은 공포로 엘리베이터 트라우마가 생겨 배달 갈 때마다 계단으로만 다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