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모든 대화를 '~마렵다'로 끝내는 친구와 손절하고 싶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렵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누리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들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 치킨 마렵다", "게임 마렵다", "커피 마렵다" 등 '~마렵다'라는 표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된다.


이 표현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한 스트리머가 자신의 방송에서 사용하면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지렁이'


기존 '마렵다'의 뜻은 '대소변을 누고 싶은 느낌이 있다'다.


하지만 최근에 사용하는 '마렵다'는 기존의 뜻에서 '급하다', '해결하고 싶다'라는 감정만 가져와 사용되고 있다.


즉 '치킨 마렵다'의 경우 '치킨이 급하다', '빨리 치킨을 먹고 싶다' 정도로 해석된다는 것.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대소변에 사용하는 단어를 굳이 음식이나 상황에 붙여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궁민남편'


실제 한 누리꾼은 "아무 곳에나 '마렵다' 갖다 붙이는 친구와 크게 다퉜다"라는 사연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음식뿐만 아니라 '자살 마렵다', '참수 마렵다' 등 잔인하고 끔찍한 단어도 희화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친구에게 해당 표현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친구는 "웃자고 하는 거다", "장난인데 왜 이렇게 진지하냐"라며 오히려 따지기 시작했다.


결국 어색한 상황에서 둘은 헤어졌고 글쓴이는 자신의 문제인지에 대해 누리꾼들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다른 누리꾼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싫다고 하는 부분은 자제해야 한다"라며 글쓴이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무분별하고 문맥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이 한글을 해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또래 문화'이고 순간의 유행이기 때문에 보고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