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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분들이 양보하세요" 주말에는 '남자화장실'도 여성들이 쓰게 한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가 남자 화장실을 남성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구설에 휘말렸다. 모 지점 남자 화장실 문 앞에 게시된 '남자 이용 제한' 문구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송파구 모 투썸플레이스 지점 화장실 실태 고발합니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주말에 디저트를 즐기려 투썸플레이스에 방문했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남성들은 실내 남자 화장실을 여성에게 양보하고 외부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문구 탓이었다.


A씨가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 속 남자 화장실 출입구에는 문 전면에 인쇄된 종이 한 장이 붙어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종이에는 "주말 및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여성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남성분들은 양보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남성분들은 여유가 많은 외부 화장실 사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다.


남성들만 이용 가능한 남자 화장실임에도 주말이나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여성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이나 이벤트 날에는 매장 이용 고객이 많다 보니, 화장실 이용 시간이 남성에 비해 다소 오래 걸리는 여성에게 일종의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만 주말에는 카페를 이용하는 남성 손님도 여성 못지않게 많은데 왜 여성에게만 이용 특혜를 주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까닭에 해당 사진이 공개된 이후 다수 누리꾼은 투썸플레이스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만약 남자 손님이 훨씬 많이 온 날에는 남성들도 여자 화장실을 이용해도 된다는 것인가", "외부화장실이 있다면 그 화장실을 여자가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처사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의 화장실 이용 시간은 남성의 두 배가 넘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소변기만으로도 충분한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대·소변을 모두 좌변기에서 해결해야 하기에 사람이 많을 경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실제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공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는 여성 이용객이 많을 때 남자 화장실 칸의 일부를 막아 사용하게 하는 '가변형 화장실'이 설치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투썸플레이스 매장의 경우 외부에 따로 화장실이 마련돼 있음에도 남성들만 실내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거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