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석달간 3.3mm 자랐다’ 키 크는 음료 부실 인증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효능을 처음 공식 인정한 '키 크는 음료'가 인증 과정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SBS 8뉴스는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키 크는 음료'가 임상시험 논문 한 편으로 식약처의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키 크는 데 도움을 준다는 해당 제품 속 핵심 원료인 신물질 'HT042'는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SBS 취재진은 키 크는 신물질 'HT042'의 임상시험 논문 요약본인 초록을 입수해 전문가들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7세~12세 어린이 99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3달간 관찰한 결과 키 크는 물질을 준 쪽 아이들이 3.3mm 더 자랐다고 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논문 한 편만으로는 해당 제품의 효능을 공식 인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2달 째에는 안 먹은 쪽이 더 자랐다"며 "4달 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심의 회의록 공개 요구에 "논문 등은 기본적으로 영업 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하기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이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인증 철회를 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재인증 제도를 도입해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