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안 쓰는 물건 주면 "선물이니 보답해야 된다 vs 빚진 거 없으니 상관없다"
때마침 필요했던 물건을 친구가 안 쓴다고 줬는데 보답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생이 있다.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때마침 필요했던 물건을 친구가 안 쓴다고 줬는데 보답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생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에게 안 쓰는 물건 받으면 보답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인 여고생 A양은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포장지도 뜯지 않은 향수 하나를 얻었다.
친구는 "며칠 전 친척 언니가 해외여행 갔다 오며 사다 준 건데 난 향수를 안 뿌린다. 너 쓸래?"라며 A양에게 건넸다.
해당 향수는 A양이 가장 좋아해서 평소 즐겨 뿌리던 것이었다. 더구나 얼마 전 다 써서 구매하려던 참이라 잘 됐다고 생각했다.
A양은 "어! 네가 진짜 안 쓰는거 주는 거면 쓸께"라고 말한 뒤 얼른 받았다.
그러자 친구는 "그래 너 써.. 담에 밥이나 한 번 사"라고 말했다.
그런데 A양은 밥을 사라는 친구의 말이 조금 거슬렸다. 안 쓰는 물건을 받은 건데 굳이 밥까지 사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그렇다고 입을 싹 닦자니 마음도 안 편하고 친구도 섭섭해할 것만 같았다.
계속 찜찜한 마음이 들었던 A양은 "선물로 생각하고 보답을 해야 하는 거냐"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선물이니 보답해야 된다"와 "빚진 거 없으니 상관없다"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먼저 보답해야 된다는 이들은 "성의를 생각해 밥은 사야 된다", "쓰던 것 취향 아니라고 줘도 보답하는 건 예의다", "팔 수도 있는 것 받았으면 밥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상관없다고 한 이들은 "필요 없는 물건 준 건데 밥을 왜 사냐", "그냥 나눔인데 대가를 바란 친구도 이상하다", "향수 값 보다 밥값이 더 나오는 거 아니냐", "빚진 게 아니니 넘겨도 된다"라며 보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