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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신 '하차 벨' 누르고 싶다던 아이를 위해 버스기사가 한 작은 행동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한 버스기사가 한 작은 행동 하나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삐~ 엄마! 나 저 벨 꼭 눌러볼래요"


버스를 타면서 항상 하차 벨을 눌러보고 싶다던 꼬마의 말이다. 꼬마는 매번 벨을 누르려 시도했지만 작은 키 탓에 남들에게 선수를 뺏기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언젠간 저 벨을 누르겠다"라며 다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4살짜리 꼬마는 드디어 벨을 누를 기회를 얻게 됐다.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가게 됐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아이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버스에 올랐고, "저 벨을 꼭 누를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며 기사에게 비장함을 내비쳤다.


이내 목적지를 알리는 방송이 버스에 울렸고 아이는 이때다 싶어 벨을 누르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벨과 손가락의 거리가 2cm도 되지 않는 찰나, 버스가 흔들리는 바람에 아이는 엄마 품으로 휘청거렸다. 엄마는 아이가 다칠까 빠르게 아이를 꼭 안았고, 벨을 대신 눌렀다.


아이는 "으앙, 내가 누르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날리고 씁쓸하게 다음을 기약하는 순간 아이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아이에게 미소를 보냈고 이내 버스를 갓길에 세워 벨을 다시 누르게끔 해줬다. 아이에게는 다시 벨을 누를 기회가 찾아왔고 곧 버스는 경쾌한 '삐' 소리가 가득해졌다.


위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버스 안에서 벌어진 훈훈한 일'이라는 제목의 사연을 재구성한 것이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기사가 아이의 탄식을 듣자마자 갓길에 차를 잠시 세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뒷문을 열어 벨을 다시 누를 수 있게 만들었다. A씨는 기사의 이러한 알 수 없는 행동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뜻을 알 수 있었다.


기사는 "아이야 네가 한번 눌러보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아이는 있는 힘껏 벨을 눌렀고 경쾌하게 울려 퍼진 벨 소리에 사람들의 탄성이 터졌다.


별것 아닌 일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를 생각해 선의를 베풀어준 기사의 행동은 많은 울림을 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편 지난해 천안시는 버스기사의 불친절 민원이 쏟아지자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필수적으로 하게끔 했다. 


또 이와 함께 근무복과 핸즈프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단속하는 암행 단속반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버스를 잠시 멈췄던 사연 속 기사의 마음이 세상에 전해진다면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불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