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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으면 무조건 버리는 엄마 때문에 어린 시절 추억을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말도 안 하고 추억이 깃든 소중한 물건들을 마음대로 버리는 엄마 때문에 고민인 여학생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JTBC 'SKY캐슬' , (우) gettyimagesBank


어렸을 때, 누구나 저마다의 보물 상자가 있었을 거예요.


제 보물 상자 안에는 친구들이 써준 편지, 선물 받은 가방고리, 절친과 맞춰 산 양말,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사인 CD로 가득했습니다.


누군가가 보면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쓸모도 없는 물건들이겠지만, 어렸을 때의 제게는 소중한 추억이 깃든 보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눈에는 단지 '쓰레기'였나 봅니다. 자꾸만 제 물건들이 낡았다는 이유로 말도 없이 버립니다.


그렇게 저는 어린 시절 추억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이처럼 말도 안 하고 소중한 물건들을 마음대로 버리는 엄마 때문에 고민인 고등학생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내 물건을 마구 버려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도 모두 잃었다"라는 여고생 A씨의 사연이 올라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먼저 A씨는 자신을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내 방도 없고 무엇이든 오빠한테 물려받거나 뺏기기 일쑤라 소유욕이 커졌다"며 "그래서 내 물건이 없어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하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의 엄마는 이런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가 어릴 때부터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물건들을 낡아 보이면 무조건 버렸다고 한다.


말도 없이 버리는 것에 불만이 쌓였지만 엄마가 물건 정리를 좋아하는 성향이란 걸 알았기에 A씨는 늘 참아왔다.


그러다 최근 한 사건으로 그는 폭발하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떠난 해외 봉사활동에서 절친과 구매해 신고 다닌 '우정 샌들'을 엄마가 A씨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또 버린 것이다.


의미있고 추억이 담긴 소중한 신발을 쓰레기 취급하고 버린 것에 화가 난 A씨는 결국 엄마에게 "추억인데 왜 버리냐"며 "제발 버리기 전에 말 좀 해달라"고 소리 지르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그러자 엄마는 오히려 "어디서 대드냐"며 "버릇없다"고 화를 내곤 A씨의 속상한 마음을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마음이 너무 상한 A씨는 누리꾼들에게 하소연하며 엄마의 사과를 받을 방법과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 물건을 똑같이 버려봐라. 그래야 엄마도 자신의 문제를 안다", 하루빨리 돈 모아서 독립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