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침에 '머리' 안 말린 여자들 때문에 '물미역' 테러 당한 지하철 승객의 하소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머리를 말리지 않고 지하철에 타는 여성들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른 아침 출근길을 향해 계단을 내려간다.


아슬아슬하게 탄 지하철은 오늘도 사람들로 꽉 차 비좁기만 하다.


제대로 발 디딜 틈도 없는 그곳에서 낯선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새로 산 신발에는 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동안의 내 예감이 말해준다.


분명하다, 누군가 머리를 말리지 않고 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제발 머리 좀 말리고 와주세요… 부탁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리 안 말리는 여성분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그동안 머리를 말리지 않고 지하철에 타는 일부 여성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출근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다섯 번은 지하철을 타는데 꼭 머리를 감지 않은 사람을 한 명씩은 본다.


출근길 사람으로 꽉 찬 지옥철에 하필이면 같은 칸에 탈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공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괴로움을 느낄 때도 많다.


인사이트SBS '달콤한 나의 도시'


후각이 다소 민감한 A씨에게 말리지 않은 머리의 냄새는 오래 묵힌 양말같아 곤혹스러웠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간혹 젖은 머리가 A씨의 옷에 닿을 때면 옷이 젖어버려 그날 하루를 망치기도 했다.


가끔은 머리를 휘날리며 움직이는 사람을 만날 때면 얼굴에 '물미역' 테러까지 당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러한 고통을 호소하며 머리를 꼭 말리고 지하철에 탑승해주길 간곡히 부탁했다.


이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아임굿즈'


한 누리꾼은 "머리가 너무 길어서 말리는데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며 "아침에 화장을 하는 것도 사실 벅차다"고 양해를 구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머리를 자르고 기르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면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길렀다면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상호 간 조금의 배려를 한다면 서로 불쾌한 일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