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다니는 여대생 소개팅 날짜까지 잡았는데 외대 다닌다는 이유로 '입구컷' 당한 청년
소개팅남의 학벌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선자가 소개팅을 취소하는 일이 생겼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흔히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한다.
대부분 외모, 성격 등 요건이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사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외도 많아 무조건 끼리끼리 만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한 20대 청년은 상대적으로 낮은 학벌 때문에 소개팅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 주선자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의 여친은 일주일 전 갑자기 "주변에 좋은 사람 없냐"며 A씨에게 질문했다.
여친은 약대생인데 자신의 동기가 소개팅을 원한다는 것.
이 말을 들은 A씨는 외대에 재학 중인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기로 마음먹었고 소개팅 날짜까지 잡았다.
그런데 소개팅 날짜가 다가오자 여친은 소개팅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소개팅남의 '학력' 때문이었다. 약대생과 외대생을 연결해준다는 것 자체가 주선자로서도 마음이 탐탁지 않다는 말이었다.
A씨는 "만나면 잘 될지도 모르는 건데 소개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여친은 단호했다.
여친은 "소개받는 입장에선 자기랑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주선자를 탓하거나 (사이가) 멀어지기도 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소개팅 당사자도 아니고 주선자가 '입구컷'을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A씨는 외대보다도 낮은 학벌이라서 여친이 평소 은연중에 자신을 무시했을까 봐 마음이 찜찜해졌다.
A씨는 "동기에게 소개받을 남자 외대인데 별로냐고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여친은 이마저도 거절했고 두 사람의 소개팅을 취소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여친의 입장에 선 누리꾼들은 "'약대'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서 "또한 소개팅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주선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소개팅 당사자도 아닌데 너무 앞서간 듯", "학벌에 자부심이 진짜 큰가 보다" 등 A씨와 같은 반응도 나왔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 주선자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옳은 선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