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1 11℃ 인천
  • 17 17℃ 춘천
  • 18 18℃ 강릉
  • 15 15℃ 수원
  • 20 20℃ 청주
  • 19 19℃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3 23℃ 대구
  • 18 18℃ 부산
  • 19 19℃ 제주

"이재용 감옥 가고 삼성 망해도 한국 안 망해" 누리꾼 사이에서 찬반 엇갈린 글

누리꾼들 사이에서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할까"에 대한 주제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나라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삼성 망해도 충분히 중소기업이 메꿔줘 더 탄탄해질 겁니다"


꺼질만 하면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군불을 때는 주제. 사흘 밤낮을 이야기해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가면 삼성이 망할까",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할까"이다.


어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을 2심으로 돌려보낸 대법원에 판결에 따라 이 '떡밥'이 또 끌어올림 됐다. 형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주제에 다시금 관심이 모인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주제를 한꺼번에 담은 글 하나가 올라와 폭풍처럼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을 게시한 A씨는 "언론에서 (삼성) 알바들이 '삼성 망하면 대한민국 망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없으면 삼성이 외국으로 넘어간다'고 겁을 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군대·회사에서도 상사가 없어지면 아랫사람이 치고 들어와서 잘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나의 조직을 이끌던 누군가가 빠져나간다고 크게 타격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A씨는 "삼성이 망하면 중국·북한과 경제협력하고 미국·일본과 중립 무역 외교를 통해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면서 "오히려 삼성의 빈자리를 중소기업이 메꿔줘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마지막으로 "우리가 언제부터 삼성에 빌붙어 살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이나 알바들이 주는 겁에 덜컥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현재 경제 구조와 향후 어떤 측면에서 삼성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삼성이 망할 때 겪어야 할 부채, 부도, 실업자 양산, 하청업체 수입 감소 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은 대체로 삼성이 망하면 한국은 망한다는 쪽에 쏠렸다. 물론 삼성이 망해도 한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부회장이 감옥 가면 삼성 주가는 오른다"는 주장이 먼저 나왔다. 오너리스크가 해소돼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게는 오히려 이득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 사진제공 = 삼성전자 / 사진=인사이트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또 "대통령 없이도 나라가 잘 돌아가는데 삼성 없다고 안 돌아가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세계적인 기업이 한국에서 사라지는 건 엄청난 악재", "대우 망했을 때 타격이 얼마나 컸는데 이런 소리 하느냐", "노키아 망한 뒤 핀란드 GDP가 얼마나 주저앉았는지 보면 답이 나온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모두 삼성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감옥에 가면 사실 삼성으로서는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반론이 없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삼성그룹은 2019년 7월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443조 4,300억원이다.


국내 주가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만 해도 오늘(30일) 기준 시총은 약 262조 9,700억원이다. 2위 SK하이닉스가 56조 5,65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 그룹 시총 순위 2위인 SK가 약 111조원 수준이다. SK만 망해도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한국의 경제 상황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4.6%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납부한 법인세는 전체 법인세의 17.6%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