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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는 아이는 '재범'을 저지르지 않는다"

소년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운 청소년들의 재범률이 크게 내려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은 소년원에 들어가 죗값을 치른다. 이들은 이곳에서 적절한 교화와 노역을 통해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한 교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제과제빵, 세탁 및 옷 수선, 유리 세공 등 다양한 직업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이 가운데 특히 '제과제빵'이 청소년들의 재범 방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일 뉴시스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이 교수는 매체를 통해 "소년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운 아이들은 재범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가는 10대들은 보통 약육강식의 생태계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길바닥에서 비행을 반복하며 강한 아이가 약한 아이를 착취한다.


이렇듯 약육강식에서 살아남는 방법밖에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이 기간에 갱생시키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때 제과제빵이 재범률 억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단 제과제빵을 하면 굶을 걱정이 없다. 자신이 직접 노력한 만큼 즉각적으로 결과물이 나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냄새가 심리적으로 위안도 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시그널'


또 정해진 레시피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 정해진 재료를 정해진 양만 넣고 정해진 시간을 구워야 한다. 임의로 레시피를 어기면 뜻하지 않은 결과물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규칙을 잘 지키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물이 바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거에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던 소년원 청소년들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교화된다. 갱생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빵이나 과자는 구우면 자기가 다 먹지 못한다"면서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나눠주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행동에 옮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처음 따뜻하게 환영을 받고, 친구들이 자신을 기다려준다는 느낌을 받아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처음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과제빵은 전국 곳곳에 빵집이 많은 덕분에 소년원 출소 후 자립하기에도 좋아 재범률이 굉장히 낮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