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만원'에 대신 이별해주는 '전화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제3의 매력'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졸업할 때까지 무려 4년이란 오랜 시간을 연애해온 A씨.


그런데 언제부턴가 남자친구에게 싫증이 나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말을 하려고 해도 정 때문인지 직접 말하기가 껄끄럽다.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말을 해야 깔끔한 이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A씨는 원하던 것을 찾아냈다.


헤어지려는 연인에게 대신 이별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화 대행 서비스를 발견한 것이다.


A씨는 '10만원'이란 금액에 부담스럽다고 느꼈으면서도 결국 역할대행 전문 업체를 찾았다.


A씨가 선택한 이별 방법은 전화, 그것도 남의 목소리를 통한 이별 통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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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요즘 이처럼 돈만 지불하면 단 몇 분 안에 이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단순하게 심부름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요청자의 '감정'까지 대신 전달해주는 서비스가 성행 중인 것이다.


위 사연처럼 대신 이별을 해주는 전화 대행, 다니던 회사에 대신 사직서를 내주는 퇴사 대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이 감정 대행 서비스를 찾는 이유는 정서적 두려움과 불편함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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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불편한 감정을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의 가격은 얼마일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험담에 따르면 이별 통보는 6~10만 원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한 누리꾼은 "업체에서 아빠 목소리로 핑계를 대줘 남자친구와 미련 없이 헤어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퇴직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을까 봐 두려운 이들이 찾는 퇴사 서비스는 적게는 10만 원부터 많게는 30만 원까지다. 사직서 제출, 짐 배송, 부모 역할 대행, 인사팀 미팅 등 다양한 옵션도 준비돼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어려운 일을 겪거나 본인의 감정을 소비하지 않아도 돼 많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정을 회피한다고 해서 마음의 짐이나 사회적인 책임까지 저버릴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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