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서울경찰 /Facebook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민준이에게 등대 같은 '아버지'가 돼준 경찰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지난 16일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송파구 학교전담경찰관 유종수 경사와 18살 민준이의 인연을 소개했다.
유 경사는 지난 2012년 여름, 가출과 비행을 일삼는 사춘기 소년 민준이를 만났다.
처음엔 경찰서에 밥먹듯 드나드는 민준이가 탐탁치 않았지만, 우연히 밥을 먹으며 얘기해보니 가슴 속에 감춰둔 상처가 많은 친구였다.
그때부터 선입견 없는 '마음의 눈'으로 민준이를 보게 됐다고 유 경사는 전했다.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민준이와 유 경사가 다시 만난 건 올해 봄, 한 좁은 골목에서였다.
작년 몇 개월간 소년 보호시설에 다녀왔다던 민준이는 현재 암투병 중인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 12시간씩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버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 경사는 힘든 조건 속에서 겨우 새출발하려는 민준이가 다시 어둠에 휩싸이길 바라지 않았다. 그는 민준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멘토이자 아버지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수학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민준이를 위해 2박3일 여행을 다녀오고, 주민센터에서 민준이의 첫 주민등록증 발급을 도와주며 민준이보다 더 뿌듯해하기도 했다.
유 경사는 "민준이에게 많은 걸 해줄 순 없지만,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하나씩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사님이 존경스럽다"며 민준이 역시 멋진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응원했다.
<인생 첫 여행의 동반자>“많은 걸 해줄 순 없지만, 그 녀석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하나씩 도와주려합니다”송파 SPO 유종수 경사와 한 소년과의 인연#멘토이자 #아버지의 #마음으로
Posted by 서울경찰 (Seoul Police) on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