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여주고 재워주는 군대, 연봉 1억 준다면 다시 가시겠습니까?"
1억원을 받는다면 군대에 다시 가겠냐는 주제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성실히 군 생활을 마친 '군필' 남자들끼리 모이면 꼭 한 번씩 나오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1억 준다 하면 군대 다시 갈래?"
아마 한 번쯤은 분명 이 주제를 두고 친구들과 열띤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기에 순간 솔깃하긴 하다. 다만 그 대신 선택해야 하는 게 '군대'라는 것이 문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와 같은 내용의 질문 글이 다수 올라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성이라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필수적으로 군대에 가야 한다.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대에 입대한 남성들은 강제적으로 군 생활 동안 개인의 자유를 제한받고 '국가의 몸'이 돼야 한다.
그렇다 보니 2년가량의 세월을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음식 등을 모두 포기해가며 버텨야 한다.
자유만 제한당하는 것으로 끝나진 않는다. 유격, 혹한기 등 모진 훈련들을 견뎌내야 하고 때로는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행동도 의무적으로 해야 할 때가 많다.
이에 더해, 지금에야 많이 사라졌다지만 과거만 해도 일상처럼 행해졌던 고참의 폭언, 폭행, 부조리 등을 후임들은 묵묵히 버텨야만 했다.
이처럼 군대를 마치 '악몽'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는 1억, 10억을 줘도 군대는 절대 다시 안 간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반면 연봉 1억원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누리꾼도 다수 있었다.
2018년 기준 국군 병사의 월급은 이등병 30만 6,100원에서 병장 40만 5,700원까지 30만~40만원 정도다.
연봉 1억이면 매달 통장에 약 830만원이 찍힌다. 현재 병장 월급의 약 20배다. 준장, 즉 '별'을 달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이러니 연봉 '1억원'을 준다면 "이등병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휴대폰도 사용 가능하고 일과 후 외출, 자유로운 병영 생활이 가능한 요즘 군대라면 얼마든 갈 수도 있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일이다. 다만 이러한 논쟁거리가 나올 정도로 뭇 남성들에게 군대에서의 기억이 마냥 '추억'으로 남아있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