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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게 납치 당하는 '친구' 지켜주려고 '목숨'까지 걸고 막아선 여성

한 여성이 친구가 전 남친에게 납치당하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막아내려 했다.

인사이트MBN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람은 보통 이겨낼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 무릎 꿇기 마련이다.


극도의 공포까지 몰려오는 상황이라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릿속은 하얘진다. 그런데 한 여성은 이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여자친구를 강제로 차량 트렁크에 태워 납치한 뒤 감금한 28살 남성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는 15일 대전시 유성구 궁동 한 거리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 B씨를 3시간가량 차에 가둔 뒤 모텔로 납치해간 혐의를 받는다.


MBN


그의 범행은 궁동 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영상을 보면 키가 18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하얀 옷을 입은 B씨를 트렁크에 잡아넣는다. 누가 감히 달려들어 말리기 어려울 정도로 험악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B씨의 친구인 C씨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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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두들겨 맞을 수도 있었지만 C씨는 찰싹 달라붙어 친구를 구하려 했다. A씨가 차를 출발하려고 하는 상황에도 순간적인 센스로 트렁크 문을 열고 친구를 끌어내리려 시도했다.


자칫 흥분한 A씨가 후진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C씨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직 친구만 보았다.


누리꾼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위해 위험을 자처한 C씨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비록 압도적인 힘에 밀려 납치를 막지는 못했지만, 그 진심이 영상에서 그대로 전해져온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MBN


한편 A씨의 납치극은 범행 3시간여 만인 15일 오전 10시 30분께 끝이 났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순순히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으며, 지시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