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인천이 수도권 유일 메르스 청정 지역인 이유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인천이 수도권 중 유일하게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로 인한 인천 내 관리 대상은 입원한 의심환자 6명과 격리된 의심환자 6명, 격리모니터링 대상 145명을 포함한 총 157명이다. 이중 확진 환자는 한 명도 없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내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A씨(59)는 평택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인천과는 무관한 환자다.

 

157명 가운데 80여 명은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이자 스스로 보건소에 접촉해 자가격리나 격리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메르스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인천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수 나온 지역들과 인접했지만 메르스가 상륙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역 주민들의 활동 반경이 꼽힌다.

 

인천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때문에 인천시민들은 대부분 길병원이나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 등 지역 내 병원을 이용한다.

 

서울 내 병원을 이용하더라도 메르스가 번진 강남 소재의 병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 등 강북 소재의 병원을 이용하는 점도 인천이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남게 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천시가 메르스가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할 때 발 빠르게 대응한 점도 인천 내 메르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평택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복지국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군·구 보건소 10곳과 인천시립의료원, 인하대학병원 등 지역 병원과 협력체계를 갖춘 바 있다.

 

한편 시는 아직 인천 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