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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28년 만에 밝혀진 중국판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마의 정체

BBC 등 다수 외신에서 '중국판 잭더리퍼' 사건으로 수차례 보도됐던 '바이인시연쇄살인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살인의 추억'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과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조명됐던 대한민국 최악의 영구 미제 연쇄살인 사건이 있다.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강간, 살인, 시체 훼손 등 참혹하게 희생된 사건이다.


연 180만 명의 경찰이 투입되고 3000여 명의 용의자가 수사를 받는 등 최대 인력이 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2006년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쇄강간살인사건이 있었다. BBC 등 다수 외신에서 '중국판 잭더리퍼'사건으로 수차례 보도됐던 '바이인연쇄살인사건'이다.


인사이트바이인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가오청융 / BBC


중국 바이인시에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9명의 여성이 강간, 살인, 시간, 시체 훼손 등의 범행으로 희생됐다.


1988년 5월 첫 희생자는 23세의 여성으로, 발견 당시 목이 잘려 있었고 자상이 26군데나 됐으며 강간 및 시간(屍姦)까지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1994년 7월 19세의 여성, 1998년 1월 29세의 여성과 27세의 여성, 6개월 후 8살의 여아 등 14년 간 총 9명의 여성이 처참하게 강간 및 살해당했다.


중국 당국은 바이인시에 호적이 등록돼 있는 남성들의 DNA를 채취하는 등 많은 인력을 들여 수사했지만 범인 검거에 실패하고 장기간 미제사건으로 남게된다.


인사이트BBC


그러던 2016년 중국당국은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바이인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재개하게 된다. 


진화된 DNA검사가 시행돼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된 남성의 DNA가 범인의 것과 유사한 것이 밝혀져 친인척을 모두 조사한 끝에 결국 범인을 잡게 됐다.


28년 만에 잡힌 범인은 주변을 충격에 빠뜨렸다. 범인 가오청융은 52세의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었다. 아내와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성실한 사람으로 두 아들을 명문대학에 진학시켜 마을사람들의 부러움까지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그는 "살인에 중독되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가족에게 사죄했으며 공안은 가오청융을 사이코패스이자 다중인격자로 분류했다.


결국 그는 2019년 1월 3일 사형을 집행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됐다. 


인사이트BBC


5~6년간 1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 살인, 시체 훼손 등의 범행이 이뤄졌던 점, 장기 미제사건이었던 점, '빨간 옷을 입으면 살해된다'는 등의 괴담이 돌았던 점 등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상당히 닮아 중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린다.


반면 중국의 사건이 시체 훼손 등이 더 참혹했던 점, 실내에서 이뤄졌던 점, 무엇보다 범인이 잡혀 장기 미제사건이 해결된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비슷하다면서 우리와 다르게 중국은 범인도 잡고 사형까지 집행돼 부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