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급 전범이 자살시도하자 다시 살려내 '사형'시킨 미국

인사이트(좌) 태평양전쟁 선포하는 도조 히데키 / YouTube 'to sa',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해방과 독립의 기쁨과 그 의미를 다시 기리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반면 일본에는 패전의 슬픔과 치욕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날이 다가오고 있다.


종전 후 연합국은 전후 처리의 일환으로 일본 전범 920명에게 사형을, 3000여 명에게는 징역형을 선고했다.


특히 1946년부터 1948년까지 이른바 A급 전범 용의자 25명을 대상으로 도쿄 극동군사재판이 열려 '침략전쟁을 위한 전반적 공동모의죄'의 죄목으로 도조 히데키 전 수상을 비롯한 7명에게 사형, 기도 고이치 전 내무상을 비롯한 16명에게 종신형 등이 선고됐다.


인사이트YouTube 'British Movietone'


이 중 역사 미디어 히스토리투데이(historytoday)에서도 소개된 적 있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의 사형과 관련한 비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바로 미국이 자살시도한 그를 살려내 사형시킨 일화다. 


진주만 미국 함대 기지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당시 수상(내각총리대신 직위) 도조 히데키는 패전 후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평소 '살아서 적의 포로가 되는 치욕을 당하지 마라'라는 내용이 담긴 '전진훈'(戦陣訓)을 만들어 젊은 청년들에게 자살을 종용했던 그로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당시 실제 패전 직후 고급관료와 장성 상당수가 자결했고 일본 국민들도 도조 히데키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목숨을 끊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미국 의료진에게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도조 히데키 / 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도조를 체포하기 위해 헌병대가 찾아온 날 도조는 권총을 꺼내 심장 쪽으로 방아쇠를 당겨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총알은 심장을 빗겨가 자살은 미수에 그쳤다.


미국 또한 도조가 곱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진주만 공습으로 2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도조를 법정에 세워 '사형' 선고를 받아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일본 병원 의사가 도조의 자살을 돕기 위해 '이미 늦었다'며 응급처치를 거부하자 미국은 당대 최고의 의료 수준을 자랑했던 미국 의료진을 급파해 도조를 살려낸다.


그렇게 살아난 도조 히데키는 재판에 회부돼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두 번의 죽음을 맞게 됐으며, 자살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일본 내에서도 조롱을 받기에 이른다.


인사이트재판 결과를 듣고 있는 도조 히데키 / YouTube 'to sa'


자살기도한 전범을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고 다시 살려내 제대로 법의 심판으로 사형에 처한 미국의 처사는 현재까지도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도조는 처형되기 전 "욕망의 이승을 오늘 하직하고, 미타(彌咤)의 곁으로 가는 기쁨이여..."라는 유언시를 남기기는 등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도조 히데키의 유골은 다른 A급 전범들과 1978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현재까지도 참배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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