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SBS 'TV 동물농장'
사람의 실수로 벌어진 산불에 집과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기 다람쥐의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7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화재 현장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아기 다람쥐 '장평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서는 누군가가 무심코 버린 불씨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산이 잿더미로 변한 초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장평이는 화염과 잿더미 속에서 희미하게 숨을 쉬고 있다가 홍천국유림관리소 직원들에게 극적으로 구출됐다.
관리소 직원들은 정성스럽게 장평이를 보살폈다. 그러나 집과 가족들을 모두 잃은 장평이는 한참 동안 창밖만 바라보며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via SBS 'TV 동물농장'
직원들은 한국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교수와 함께 혹시 살아 있을 가족들을 찾으러 장평이가 구조된 현장으로 출동했다.
폐허가 된 산을 둘러보던 박 교수는 다람쥐들의 습성을 토대로 장평이의 집을 찾아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안에는 싸늘하게 식은 장평이 형제들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박 교수는 "경사가 심해 열이 땅을 오랫동안 달궜을 가능성이 크다. 땅 온도가 최대 150도까지 오를 수 있다"며 "장평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싶다.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놀라워했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직원들은 솔잎과 잣을 넣어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다.
장평이의 엄마를 자처했던 홍천국유림관리소 김수지 직원은 "형제들 몫까지 앞으로 잘 키워서 건강한 모습으로 야생에 잘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