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이송직원에 대한 대처로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등 부분적인 병원 폐쇄 조치를 선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이번 137번 환자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감염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병원 폐쇄 조치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발열 증상이 있는 상태로 응급실을 중심으로 환자 이송업무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이 환자를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례로 보고 있지만 당초 격리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책본부와 병원은 이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사람들을 파악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측은 “12일 오전 4시 환자이송 직원의 메르스 확진 이후 입원 중인 밀착접촉자 37명은 1인실 격리를 12일 밤 완료했다”며 “간접접촉자 127명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이며 접촉한 직원 52명은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이미 퇴원한 직간접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연락을 취해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송직원 전원(90명)을 대상으로 체온 확인과 문진을 시행한 결과 37.5도 이상 발열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 증상이 있던 5명은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은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신규환자의 외래와 입원, 응급실 진료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술 역시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하고, 신규 응급환자 진료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의 방문도 제한할 방침이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