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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비 맞지 마세요"···폭우 쏟아지는 날 위안부 소녀상에 우산 씌워준 꼬마

비가 오는 날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우산을 함께 쓰던 소녀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 아이가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걸어갔다.


아이가 다가간 곳엔 홀로 다소곳이 앉아있는 소녀상이 있었다.


이내 아이는 비를 맞아 물방울이 잔뜩 맺힌 소녀상에 우산을 씌웠다.


"언니 추웠지? 이제 비 맞으면 안 돼"


아이의 말에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소녀상이 미소를 짓는 듯 보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 여자아이가 위안부 소녀상에 우산을 씌워주는 감동적인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목도리를 두른 소녀상과 함께 우산을 쓰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비가 오는 축축한 날 빨리 집에 가고 싶을 텐데도 아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소녀상에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의 순수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에 해당 사진은 아이가 어린 시절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당한 위안부 소녀들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너무 귀엽다", "분명 소녀상도 고마워했을 것이다", "매번 아이를 통해 감동하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서울시


앞서 지난 6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광장에 있는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을 한 청년들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비가 오는 오늘, 사랑스러운 아이와 소녀상의 모습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