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차 끌고 일본 '미쓰비시' 다닌다고 매국노 소리 듣는데 너무 억울해요"
혼다 차를 끌고 일본 미쓰비시 기업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매국노 소리를 들었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본이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차를 끌고 일본 기업에 다닌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매국노' 취급을 받았다는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들의 매국노 소리에 연락을 끊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크게 다퉜다.
친구들에게서 사회적으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거센데 "너도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매국노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하는 A씨가 '혼다' 차를 끌고 '미쓰비시' 중공업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미쓰비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표적 전범 기업이다. 일본 방위산업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피해를 끼쳤으며,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미쓰비시는 다른 어떤 일본 기업들보다도 한국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
혼다는 전범 기업은 아니지만 일본 제품 자체에 대한 반감 탓에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의 거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최근 한 주유소에서는 일본 차 운전자에게 기름을 팔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A씨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자신이 다니던 직장과 차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직장에는 그의 생계가 달려있었고 차는 그가 오랜 기간 타고 다녔던 까닭이다.
그런데 늘 믿고 의지했던 친구들에게서 '매국노' 소리를 듣는 순간 A씨는 내적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다. 일본 제품을 안 쓰는 것에 더해 이미 다니고 있는 직장과 차를 바꾸라고 강요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후에도 여전히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탓에 이러한 그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