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세월호 의인’ 김홍경 씨 “아이들이 보고 싶다”

via (좌) 연합뉴스, (우) TV조선

 

세월호 참사 당시 로프를 이용해 단원고 학생 30명을 구한 김홍경 씨가 지금은 홀로 암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한다.

 

11일 조선일보는 세월호 사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 '세월호 의인' 김홍경(59) 씨의 근황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김씨는 일거리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던 중 사고를 만났다. 그는 당시 단원고 학생 30여명을 구하면서 '세월호 의인'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강한 얼굴이었던 그는 작년 12월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얼굴도 수척해졌다.

 

이전부터 위암을 앓고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불면증 등에 시달리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탓이었다.

 

김씨는 "그때 구하지 못한 아이들이 계속 생각난다"며 "8월쯤부터 급격하게 피로가 쌓이고, 밥도 잘 못 먹었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고 때 거의 전재산을 잃은데다 병원비까지 쌓여갔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정부는 "피해 본 건 무엇이든 다 보상해주겠다"던 처음 약속과 달리 아직까지 아무 보상이나 지원도 해주지 않고 있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때 뭘 바라고 아이들을 구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세상의 끝에 내몰리니 한국에선 목소리가 커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후회가 된다"고 전했다.

 

김씨의 아내는 "남편이 죽기 전에 아이들을 꼭 보고 싶다고 하는데 사고 뒤 단원고나 학생가족회 등으로부터 연락 한번 받아보지 못한 건 못내 서운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