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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성한다지만 전혀 반성없는 데이트 폭력男의 '싸이코패스' 발언

한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폭행하며 쾌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친과 말싸움하다가 귀싸대기 한대 갈겼더니 깨갱하더라 ㅋㅋㅋㅋㅋ"


자신보다 신체적인 힘이 약한 여자친구를 폭력적으로 두들겨 팬 한 남성은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과거를 "반성한다"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반성'한다는 말을 서두에 썼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듯했다. 여자친구를 때리는 게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를 한 것만 봐도 그렇다. '중독 현상'은 희열과 기쁨을 느낄 때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그는 "말싸움하다가 귀싸대기 한대 갈겼더니 깨갱하더라"면서 "이성 잃은 척 두들겨 패면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며 내 비위 다 맞춰줄 때 쾌감이 느껴진다"고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즉 뺨만 때린 게 아닌 완전한 신체적 폭력을 숱하게 했다고 자기고백한 것이다. 중독됐었다는 얘기를 비춰보면 결코 적지 않은 횟수로 폭력을 가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A씨의 '싸이코패스' 면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한 여자친구가 아닌, 헤어지고 만나는 모든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물론 여기서 조절이 중요한데, 너무 습관적으로 심하게 패면 헤어지게 된다"면서 "적당히 가끔 양념으로 한대씩 패주면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심하게 폭력을 가해 헤어지고, 적당히 폭력을 가해 만남을 이어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절과 헤어지게 된다고 말한 부분에서 그 가능성을 추론해볼 수 있다.


이 글을 접한 이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반성을 한다고 서두에 이야기했지만, 하는 말을 보면 전혀 반성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경찰청이 발표한 데이트폭력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피해자는 9,364명, 2017년 14,163명, 2018년 18,671명이었다. 2년새 2배가 증가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티캐스트 tcast'


형사 입건된 피의자는 2016년 8367명, 2017년 10303명, 2018년 10245명이었다. 1만명을 넘어버린 것이다. 1년 내 재범률도 20%가 넘는다.


이는 드러난 일에 불과하며, 드러나지 않은 데이트폭력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트폭력은 단어에만 '데이트'가 들어갈 뿐 엄연히 범죄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한편 현재 경찰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