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들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결제 거부한 파스타집 사장님의 진심
서울 마포구에서 파스타집을 운영 중인 한 사장님이 결식아동들을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그냥 안 받을랍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파스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진짜파스타' 공식 트위터에는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있게 퍼트려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진짜파스타'를 운영 중인 오인태 사장이었다.
그는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꿈나무 카드란 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결식아동을 지정해 지급하는 카드로, 꿈나무 카드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를 보여주면 일정 금액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금액과 가맹점, 시기 등에서 한계가 있어 많은 결식아동들이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런 내용을 인지한 오인태 사장은 "꿈나무 카드로 받으면 정산 받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더라"라며 "그래서 안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집안 사정 때문에 굶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5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1.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3. 매주 월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5시 30분까지만 영업하니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구나.
4.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한번 보여주고 미소 한 번 보여주고 가면 좋겠다.
5. 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
별 거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는 "얘들아, 아저씨가 어떻게 알려야 너희들이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올 수 있을까?"라며 혹시라도 상처받을지 모를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먹자"
그의 가슴 뭉클한 진심에 누리꾼들도 "마인드가 너무 좋다", "파스타 팔아서 혼내줘야겠다", "당장 찾아가자"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있게
— 진짜파스타 (@zinjja_pasta) 2019년 7월 2일
많이 많이 퍼트려주세요 pic.twitter.com/PAys2yMA3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