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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장강명 '산 자들' 출간

민음사가 출간한 '산 자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민음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민음사가 장강명 신작 '산 자들'을 출간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산 자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단편 '알바생 자르기'는 젊은작가상을,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과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들은 각각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총 3부로 구분돼 리얼하면서도 재치있게 한낮의 노동을 그린다.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과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핍진하게 드러내며 한국의 비인간적인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비극의 구조를 절묘하게 포착하는 이 작품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원미동 사람들' 등 한 시대 서민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다룬 연작소설의 전통을 잇는다.


2010년대 서민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장강명 연작소설 '산 자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민음사


젊은작가상 심사위원이었던 전성태 소설가는 '알바생 자르기'를 일컬어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를 가감 없이 직입해 실감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 말하며 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다른 측면으로 보게 만드는 구성이 소설의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이고 주제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록된 작품 전반의 특징이기도 하다. 각각의 작품은 균형 잡힌 시선으로 비극의 본질을 꿰뚫는다.


현대사회의 적은 거대하지만 흐릿하다. 도처에 있지만 너무나 복잡해 본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과거의 현실 참여적 소설들에 저항해야 할 대상이 분명히 있었다면 현대의 소설들에는 저항해야 할 대상이 분명치 않다.


이론과 합리주의의 탈을 쓰고 곳곳에 숨어든 적을 식별하기란 어려운 일이 되었다. '산 자들'에 수록된 10편의 이야기들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익숙하게 발생하는 일화를 발췌해 거대하고 흐릿한 적의 실체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의 노동 현실을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