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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10세 소녀의 숨은 사연

지난 3일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김지명 양이 평소 넋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via SBS '영재발굴단'

 

작년 10월 '제1회 멍 때리기 대회'에서 어린 소녀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는 신기하고 재밌다는 호응을 얻었지만 사실 이 최연소 우승자에게는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다.

 

지난 3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는 사연의 주인공 김지명 양이 평소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올해 10살이 된 3학년 지명이는 평일 학교가 끝나면 4~5시간 동안​ 첼로, 태권도, 발레, 미술, 가야금, 판소리​ 등 총 6개의 학원을​ 번갈아 다닌다.

 

제작진이 지명이를 관찰한 결과, 피곤하고 멍한 모습이 자주 발견됐으며 뇌는 쉬기를 바라지만 몸은 쉬지 않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부모의 권유로 학원에 다녔지만 이제는 그만하자고 말릴 정도다. 그럴 때마다 지명이는 울면서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지명이는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과 우울함을 안고 있었다. 지명이가 이토록 건강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via SBS '영재발굴단'

 

사실 지명이에게는 3살 많은 오빠가 있었다. 지명이가 4살이 된 지난 2009년, 지명이의 오빠는 갑작스러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명이는 오빠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난 뒤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명이는 엄마에게 몸과 건강에 관련된 책을 주며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읽어달라고 했다.

 

오빠 이야기가 나오자 지명이는 "오빠가 저보다 너무 공부를 잘해서 (오빠를) 똑같이 따라 하려고요. 오빠가 공부를 잘했어요... 저보다..."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명이는 오빠에 대한 그리운 마음에 공부를 잘했던 오빠를 닮아가려고 힘들어도 꿋꿋이 참아왔던 것이다.

 

지명이의 마음을 알게 된 부모는 가슴이 미어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엄마는 "아이와 시간을 가지면서 학원을 줄여갈 수 있도록 하고 아이의 시간을 존중해 주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오빠를 떠나 보낸 지명이가 겪었을 가슴앓이에 시청자들도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via SBS '영재발굴단'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