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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밥' 먹었다는 7군단 예비군 글 본 누리꾼이 올린 또다른 폭로

7군단 예하 부대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다가 침낭이나 야상 등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영을 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7군단 예하 부대에서 강도 높은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는 누리꾼들의 증언이 속속 전해졌다.


이 가운데 동원 훈련 간 야외 숙영을 하며 야상이나 침낭도 없이 잠을 자느라 밤새 추위에 시달렸다는 또다른 누리꾼의 폭로 글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군단 예비군 갔다가 몸살 걸려왔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7군단에서 비인간적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자신도 최근 7군단 예하 부대에서 동원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받은 훈련을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동원 훈련'이었다고 표현했다.


그가 특히 고통스러워한 건 야외 숙영이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해도 아직 해가 저문 새벽은 다소 쌀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A씨가 숙영을 한 곳은 앞뒤에는 넓은 개활지가 펼쳐져 있었고, 옆에는 하천이 지나가는 탓에 바람까지 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평소 추위를 많이 타 한여름이 아닌 이상 긴 팔 셔츠, 긴 바지를 입고 자고는 했던 A씨는 새벽이 되자 추위를 참을 수 없었다.


더 최악인 점은, 당시 예비군들에게 침낭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벌의 옷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보온용품도 없었다. 


A씨는 "동원 관련 소집 문자에 야외 숙영 일정이 포함돼있다거나 가벼운 외투를 챙겨오라 했으면 이런 불만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즉 야상도 없이 야외 숙영을 했던 것이다.


예비군들이 단체로 중대장에게 호소했으나 중대장은 준비된 게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매크로 답변만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지자 장교가 아닌 담당 행정보급관이 예비군들에게 일일이 사과를 하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인사이트7군단장을 맡고 있는 윤의철 중장(왼쪽) / 뉴스1


결국 이튿날 훈련이 끝나고 A씨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코에선 콧물이 한없이 흘렀고 머리에선 뜨거운 열이 났다.


그가 바란 것은 따뜻한 난로도, 성능 좋은 텐트나 장비도 아니었다. 


야간 숙영 간 외투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의 문자 한 통과, 2년간 성실히 병역의 의무를 마친 예비군에 대한 '최소한'의 대우였다.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나라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대우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한탄스러웠다.


A씨는 "요즘 말로만 듣던 7군단의 훈련을 직접 경험해보니 왜 병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지 알겠다"며 "예비군에게도 이렇게 대우를 하는데 과연 병사들을 얼마나 혹사할지 상상도 안 된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