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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켰다·읍읍·쿰척쿰척"···주어 없이 교묘하게 쓴 '악플'도 모두 처벌 받는다

아슬아슬하고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플도 상관 없이 처벌 대상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슬아슬하고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플을 가리켜 흔히 "각도를 잰다"고 한다.


처벌받지 않을 '각도'를 재면서 악플을 작성한다는 뜻이다. 주로 주어가 명시되지 않거나, 욕설이 연상되는 중의적인 표현을 쓰는 식이다.


그러나 악플러의 표현 방식이 어떻든, 피해자가 모욕감을 느낀다면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원글을 통해 비방하는 상대를 쉽게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메모장을 켜야겠다"는 투의 표현도 제한된다. '메모장을 켰다'는 표현은 형사처벌을 우려해 댓글 대신 메모장에 심한 욕설을 하겠다는 뜻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외에도 '읍읍(입을 막고 욕설을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성어)', '쿰척쿰척(뚱뚱한 사람이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등의 표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각도를 쟀다"고 으스대는 느낌이 댓글에서 느껴진다면 외려 죄질이 무거워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댓글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이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인을 상대로 한 가학적인 '조리돌림'은 악플러의 놀이로 정착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악플로 형사처벌을 받은 누리꾼이 수사 경험이나 노하우, 요령 등을 공유하면서 악플 문화를 더욱 발달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악플러의 생각과 달리 모욕죄는 공연성과 피해자의 모욕감 여부가 중요하다. 이런저런 요령을 쓰면 법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철저하게 잘못됐다.


악플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화가 나더라도 악플보다는 다른 긍정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