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늦은 새벽 누군가가 당신의 자취방 문을 두드린다면 이 '방범용 남자 목소리'를 틀어주세요"

'신림동 강간미수'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여성들이 방범용 남자 목소리를 찾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you_know_twitte'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 집에 침입하려 한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이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적지 않은 여성들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범용 남자 목소리가 공유되고 있다.


이는 유튜브 채널 '세상을 뿌시는시간(세뿌시)'에 올라온 자취생을 위한 목소리 기부 캠페인 영상이다.


인사이트YouTube '세상을 뿌시는시간'


짧은 영상들에는 집을 찾아온 낯선 이에게 들려줄 만한 남성 목소리가 담겼다.


"누구세요", "자기야, 좀 받아줘", "괜찮습니다", "그냥 좀 가세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이뤄져 있어 자취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뿌시는 이 영상을 제작한 이유도 이러한 피해를 입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피해 여성들의 사연도 소개했는데, 영상에서 한 여성은 "혼자 자고 있는데 누군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막 누르는 소리에 깼다"면서 "비밀번호가 안 맞으니까 문을 발로 쾅쾅 찼다. 너무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더니 행동을 멈추고 '아 시X'이라고 욕하면서 갔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YouTube '세상을 뿌시는시간'


또 다른 여성도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서 가스 점검을 왔다고 해서 나중에 오시라고 했더니 지금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집 문을 계속 열려고 했고, 나중엔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사실 보이스가드의 목소리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 자체로도 씁쓸하다. 여성들이 일상 속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속 남성은 29일 오전 긴급체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30)를 주거침입 혐의로 이날 오전 7시15분경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20분경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적인 폭행, 협박 등이 없어서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없고, 주거 침입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YouTube '세상을 뿌시는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