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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 후 군대 화장실에 붙은 소름 돋는 경고문

한 군부대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다가 적발될 시 '스마트폰 사용' 1개월 제한이라는 공지가 붙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찰랑찰랑", "슥슥…슥…슥슥"


화장실 대변기 칸을 사용하는 용도는 '배설'이다. 내 입으로 넣었던 것들을 빼내는 작업이지만, 가끔(?)은 입으로 넣지 않았던 것들을 빼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군대 화장실'에서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부대원들이 훈련, 생활관 혹은 체력단련실, 싸지방, 노래방, 연병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마크 찬스'일 때 특히 많이 나타난다.


이런 노마크 찬스를 활용하는 데 도가 튼 몇몇 군인은 화장실 대변기 칸에서 배설 이외의 다른 일을 한다.


이때는 군번줄이 미묘하게 움직여 "찰랑찰랑" 소리가 나고, "슥슥…슥…슥슥"하는 마찰음이 미세하게 공간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이 두 소리가 멎어들면 특정 냄새가 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음식이 인간의 소화기관을 거친 뒤에는 절대 날 수 없는 그런 냄새가.


이 냄새를 퍼뜨린 이의 손에는 언제나 '맥심' 혹은 '에스콰이어'가 들려 있었다. 센스(?) 있는 병사가 있다면 '스파크'가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두꺼운 책들은 사라졌다고 한다.


시대가 바뀐 지금, 그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산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수 있어서일까. 요새는 부대 자체적으로 화장실 대변기 칸에 '경고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최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군 훈련 당시 보았던 인상적인 문구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다. 사진 속 문구는 이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화장실에서 자위행위 금지. 적발 시 스마트폰 사용 1달 제한"


2D 사진만 보고 생활하던 이들이 움직임이 있는 영상을 언제든 볼 수 있게 되면서 붙은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심하면 '군기'가 바짝 든 군대 화장실에까지 붙어 있을까. 걸리면 무려 '1달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라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남정네들이 모인 곳인지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넘어갈 수준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무엇보다 그 흔적들을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한 군인은 비위가 약한데 이런 뒤처리를 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군인들을 그 누가 욕할 수 있을까. 당연한 욕구를 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푸는 게 오히려 더 건강한 거라는 목소리도 많다. 적당히만 하면 괜찮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이 행위를 누군가 나서서 "너는 며칠에, 너는 언제 하고, 횟수는 몇 번"을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로가 적당히 횟수를 줄이고, 뒤처리를 깔끔히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편 부대 내 자위행위는 '성군기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으며, 영창에 갈 사유가 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