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계산대 줄이 너무 길어 아이스크림 하나만 먼저 계산하겠다는 제가 진상인가요?"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일상생활에서도 '융통성 있다 혹은 없다'라는 말 정도는 흔히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융통성은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로, '융통성 없다'는 말은 고지식하다는 뜻과 같다. 시쳇말로 "센스가 없다", "유도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계산대 줄이 너무 길어 '융통성' 있게 양보해달라고 말한 손님이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 계산대에서 진상으로 몰렸다는 손님의 사연이 하나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7elevenkorea'


글쓴이 A씨는 지난 주말 집 앞 마트에 갔다. 그런데 하필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카운터 점원이 한명뿐이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계산하기 위해 한참 줄을 기다리던 A씨. 계산 차례가 점점 다가오자 A씨는 바로 앞에 서 계신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


"저 이거 하나뿐인데 먼저 계산해도 될까요?"


그러자 그 손님은 "제가 왜 그래야 해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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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A씨가 "이거 하나뿐이라 계산 금방 끝날 거에요. 양해 부탁드려요"라고 말했지만, 손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상식적으로 물건 적게 산 사람한테 줄을 양보해주는 것은 예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 손님은 심지어 나중에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마트에서 별 진상을 다 봤어"라고 말했다. 분명 A씨의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기분이 확 나빠졌지만 다툼이 일어날 것 같아 서둘러 마트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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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A씨는 "어쩜 그렇게 따박따박 말대꾸만 하는지"라며 "이건 융통성 문제 아닌가요?"라고 누리꾼들에게 되물었다.


A씨는 자신에게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글을 작성했겠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의 의견은 단호했다.


양보를 해주면 감사한 일이지만, 양보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급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앞 손님에게 양보해달라고 말한 것 자체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명심하자. 그동안 받았던 호의는 호의일 뿐, 절대 당신의 권리가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