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청년들 돈 없어 가난하고 성범죄 '공포' 때문에 연애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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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미국 매체 CNN이 한국 청년들의 청년 실업, 연애 기피와 관련된 내용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서는 한국의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하는 이유를 가난과 성범죄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조명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CNN은 온라인판 톱기사 메인에 "많은 한국인 청년 남녀에게 데이트는 너무 비싸고 위험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동안 한반도와 관련해 남북문제나 안보, 경제 관련 내용 정도만 보도했던 것과는 달리 청년 문제를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CNN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 20~24세 미혼 남성 중 26%, 미혼 여성의 32%만이 연인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또한 데이트를 하지 않는 남성의 51%, 여성의 64%는 싱글로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러한 풍조의 원인을 청년실업이 10.8%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실업률이 3.8%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5~29세 청년 실업률이 이를 웃도는 10.8%를 기록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즉 한국의 미혼 남녀들이 구직활동에 집중하느라 연애를 할 시간과 돈이 부족한 것이라 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매체는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한국인 미혼 남녀가 1인당 데이트하는데 드는 비용이 6만 3,000원 정도라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생은처음이라'

현행 최저임금 8,350원을 버는 노동자들은 한 번의 데이트를 위해 약 7.6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몰카 등 성범죄, 남녀차별 등 사회 문제도 언급했다.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하는 이유에는 성범죄에 대한 공포도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

CNN은 최근 몇 년간의 한국 경찰 통계를 인용하며 "2016~2018년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 9,000건으로, 이전 통계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유명 K팝 스타들이 연루된 성범죄 스캔들을 거론하며 한국사회에 이런 성범죄가 얼마나 만연하게 확산돼있는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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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8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성교제를 하지 않고 있는 미혼 남성 846명과 미혼 여성 904명을 대상으로 '이성교제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남성 33.8%, 여성 32.5%는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 20.1%, 여성 26.2%는 "이성교제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그다음 남성 12.2%, 여성 20.6%는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잃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