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하이스쿨' 다닌 학생이 전하는 사소하지만 자랑스러운 '국뽕썰' 6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국에 있으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의외로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상당하다.

최근에는 TV를 보다 보면 한국에 와서 우리 문화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은 이들의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은 외국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직접 이 같은 경험, 일명 '국뽕'을 경험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봤다.

아래의 일화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껴보자.

Secom Dalcom

Instagram 'yoy0111__ah', 'rabbit_jym'

방학 동안 한국에 갔을 때 나는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새콤달콤을 잔뜩 사 왔다.

타지에 있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학교에서 새콤달콤을 꺼내 먹다 혼자만 먹기 민망해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다.

새콤달콤을 처음 맛본 친구들은 마치 신세계를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앞에 줄을 서 "하나만 더!"를 외쳤다.

친구들은 내가 졸업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secom dalcom'을 보내 달라는 메일을 보내며 나를 괴롭히곤 했다.

Korean Sheet Mask

Instagram 'ask.ms.park_official'

나는 매번 친구들의 집에 놀러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의 집에 한국어가 선명하게 쓰여있는 마스크 팩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친구들은 "너무 좋아서 쟁여두고 쓴다"며 한국산 마스크팩이 한가득 차 있는 서랍을 보여주기도 했다.

친구들은 저렴한 가격에도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만든게 아님에도 괜스레 뿌듯함을 느꼈다.

Magical Rice Cooker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평소 요리 실력이 자신 있었던 나는 친구에게 한식을 해주겠다며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친구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쌀을 씻고 밥을 안쳤다.

버튼을 누르자 "취사가 시작됩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쌀밥이 시작됐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들이 "뭐야 누구야?" 하며 주방에 달려왔다.

알고 보니 친구들은 밥솥에서 나는 음성 멘트에 놀랐던 것이다.

친구들은 쌀이 자동으로 밥이 되는 것도 신기한데 최첨단 기술이라며 집에 돌아갈 때까지 신기해했다.

Ssam Sauce

Instagram 'ssamsauce'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쌈장이 일명 '쌈 소스'라 불리며 외국인 사이에서 '핫한' 상품이 됐다는 글을 봤다.

그 글을 본 이후 "과연 우리 학교 친구들도 좋아할까?"하고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에 친구를 초대했을 때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기와 함께 '쌈 소스'를 내봤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친구들은 "대체 이게 어디서 온 소스냐"면서 극찬을 쏟아냈다.

"한국의 전통 소스"라고 답하니 친구들은 또 "한국은 대체 어떤 나라길래 이런 '천상의 소스'를 만드느냐"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K-Pop

사진 =박찬하 기자 chanha@

외국에서 케이팝이 인기가 많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관심 없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친구들도 무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여주면 금세 팬이 되곤 했다.

"와 얘네는 어떻게 이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도 해?"하며 그새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한국 아이돌에 '입덕'시킨 친구들만 몇 명인지 모를 정도다.

가끔은 "OO아 나 요즘 BTS가 좋더라" 하며 먼저 말을 걸어오는 친구들도 있다.

Math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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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평범한 수학 실력을 갖춘 나도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수학 천재'로 통한다.

보통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들은 성적이 좋다. 특히 수학 성적 말이다.

그래서 간혹 친구들이 '튜터링'을 해달라며 다가올 때가 있다.

내가 수학 문제를 하나둘 풀어줄 때마다 "너는 역시 코리안이다"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