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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들이 제가 전라도 출신인 걸 알자마자 왕따시키고 괴롭힙니다"

지난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동기들이 지역 비하 발언을 하며 괴롭혔다는 군인의 사연이 올라와 관심이 모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극단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는 전라도 지역을 '북괴멀티'라 칭하거나 명확한 명칭을 부르지 않고 '7시'라고 비하하는 문화가 있었다. 


2010년 무렵부터 시작된 이 저질 문화는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곳곳에 퍼져있고, 롤, 오버워치 등을 비롯한 게임에서도 나타난다. 


10대와 20대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 문화는 여러 가지 부정적 현상을 낳는다. 현재 군 복무 중인 한 병사가 이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동기들의 과한 지역감정 때문에 괴롭다"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전라도 출신이라고 밝힌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최근 동기들의 지나친 지역 비하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같은 생활관을 쓰는 동기 한 명이 경상도 출신인데 전라도에 대한 비하 발언을 과할 정도로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사연 내용에 따르면 그 동기는 다른 병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도 A씨에게 "전라디언는 과학이니 믿고 걸러야 한다", "우리의 주적은 북괴군이 아니라 '7시'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전라디언', '7시' 등의 표현은 전라도 거주민이나 전라도 자체를 비하하는 대표적 혐오 표현으로서 명백히 지양해야 할 표현들이다.


해당 생활관에 전라도 출신이 A씨 한 명인 것을 알면서도 동기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 이러한 발언들을 이어갔고, 다른 동기들 또한 이에 동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정도면 날 저격하며 아예 들으라는 식으로 그러는 것 같은데 내가 예민한 건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사연에 올라온 동기의 행동을 지적하고 나섰다. 좁디 좁은 땅에서 지역비하를 하는 것은 매우 무식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몇몇 누리꾼은 "나도 똑같은 차별을 당해봤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들었다"며 공감하기도 했다.


아무런 생산성도 유발하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이득을 주지 못하는 '지역비하'는 현재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하나의 '저질 문화'로 퍼져 있고, 50대 이상에서는 하나의 미신처럼 퍼져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지역 모 편의점 점주가 채용 공고 사이트에 "전라도 사람은 안 뽑는다"는 글을 올려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점주는 인력 채용란에 전라도와 광주광역시 출신인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적었고, 이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