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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연상 남친 정말 사랑하는데, 엄마가 '나이 차이' 많이 난다며 '이별'을 강요합니다"

A씨의 11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를 알게된 엄마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계속 교제를 반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딴따라'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4~5살 차이는 기본, 띠동갑 이상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커플들이 많다.


그렇지만 사실 부모님 세대 때만 해도 이 정도의 나이 차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의 어른들은 "너 나이 마흔이면 남자는 영감이 되는데 무슨 결혼이냐!", "어린 여자애가 너 돈 보고 결혼하는 거지 뭐 때문에 하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극심히 반대했다.


이후 TV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세대 간의 거리도 좁혀지게 됐고 개방적으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변화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이를 반영하듯 15살의 나이 차를 극복한 소유진-백종원 부부, 아내 17살 차이가 나는 미나-류필립 부부, 12살 차이의 나혜미-에릭 부부 등 많은 연예인들이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과는 달리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듯하다.


최근에도 커플의 '나이 차이'에 대한 고민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A(23) 씨는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에서 남자친구 B씨를 만났다. B씨는 A씨가 마음에 든다며 연락처를 물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딴따라'


A씨도 깔끔한 인상에 웃는 모습이 훈훈했던 B씨가 마음에 들어 흔쾌히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 이후 몇 번의 만남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사실 A씨는 B씨의 고백에 망설였다. 알고 봤더니 B씨는 33살로 A씨 보다 11살이나 많았기 때문이다.


TV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예인 커플이 나오면 혀를 끌끌 차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A씨는 B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역시 B씨는 A씨에게 늘 자상한 남자친구였다. 게다가 A씨와 B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항상 "인간성 좋고 누가 봐도 멋진 친구"라고 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아임쏘리강남구'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여느 때와 같이 데려다준다는 남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B씨와 함께 아파트 후문에 도착했다.


A씨는 "얼른 들어가"라는 B씨의 말에 혹시 부모님이 있지는 않을까 주위를 살피다 B씨의 볼에 재빨리 입맞춤했다.


그런데 그 순간 A씨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이 굳고 말았다. A씨의 앞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가 서 있었다.


집에 들어온 A씨는 그날 밤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친구의 나이를 알게 된 부모님은 지금 당장 헤어지라며 노발대발한 것이다.


A씨가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나한테 잘해준다"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부모님은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절대 안 된다"며 못을 박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하이드 지킬, 나'


A씨는 부모님을 수십번 설득했지만, 부모님은 "그럼 내가 나가 죽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결국 A씨는 가출을 생각하게 됐다. B씨보다 자신을 더 사랑해줄 남자는, 더 좋은 남자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A씨는 누리꾼들에게 "이토록 완강한 저희 부모님,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과 "사랑하는 사이에는 정말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남편과 14살 차이인데 잘살고 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설득할 방법으로는 그저 솔직히 모든 마음을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